델타에 반응할 수 있는 마음

by 신성규

변화량이 작아도

그게 사랑이라면

나는 그 미세한 델타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네 표정의

0.001만큼의 어둠,

말끝의

Δ감정, Δ톤, Δ침묵.


다른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안다.

사랑은 그 작은 차이에서 태어난다.


사랑이 크고 장엄한 감정이라 믿는 사람들,

나는 그 반대였다.

나는

사랑을 미분 가능한 영역에서 찾았다.


큰 변화가 아니라,

작은 떨림.

미세한 속도 변화.

눈빛의 흔들림.

거절 대신 돌아선 손끝.


나는 늘

너의 변화량을 구했다.


너와 나 사이의 시간,

너와 나 사이의 감정,

그 순간순간의 기울기.


내 사랑은 함수였고,

너는 거기서

늘 변화하는 값이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을 무한히

작은 구간으로 나눴다.


사랑이란

대단한 감정이 아니다.


단지

아주 작은 델타에 반응할 수 있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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