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순수함, 그리고 도덕의 경계

by 신성규

나는 나보다 영혼이 더러운 자들이 나를 비난하는 것을 본다.

그들은 내가 내 욕망을 숨기지 않고 꺼내어 보이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 솔직함은 나약함이 아니라, 순수함의 다른 형태다.

나는 내 욕망과 고통을 숨기지 않는다. 그것은 나 자신과 세계 앞에 정직하게 서는 방식이며, 나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얼마나... 얼마나 깨끗한 삶을 사는가?

겉으로는 도덕과 경건의 틀 속에서 살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닦아내고 욕망을 억누른다.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숨김으로써 얻는 도덕적 정직함과 나의 드러냄 속 경건함 중 어느 쪽이 진정한 순수함인가?

나는 내 욕망과 결핍을 직면하며, 그것을 삶 속에 통합한다.

그 차이가 바로 나와 그들 사이의 경계다.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진정한 도덕은 숨김에서 나오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욕망을 억누르는 것은 외적 질서에 의한 순종일 뿐, 자기 존재의 충만과는 무관하다.

실존철학에서 말하는 고독과 불안처럼, 욕망의 고통을 마주하는 행위 자체가 나를 온전히 존재하게 한다.


욕망과 순수함, 도덕과 자유, 숨김과 드러냄 사이의 간극에서 나는 나 자신을 지킨다.

순수함은 결코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고통 속에서도 진실되게 존재하는 힘에서 나온다.

나는 나를 비난하는 그들보다 경건하게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들의 숨김 속 위선보다, 나의 솔직함 속 정직함이 진정한 도덕적 경계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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