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선비가 되고 싶어한다. 옛날로 치면 과거 시험에 매달리던 그 마음이, 지금은 변호사·의사·교수 같은 전문직으로 이어진다. 한국 사회에서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명예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지식과 지위가 곧 인간의 품격으로 여겨진다.
반면 중국인은 상인이 되고 싶어한다. 지식이나 명예보다 거래와 이익의 가능성을 본다. 그래서 중국 사회에는 사업가가 넘쳐난다. 그들은 관계망을 짜고, 동업을 하고, 함께 자본을 불린다.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도 다시 합쳐 새로운 판을 벌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차이는 동업에서 선명해진다. 한국인은 동업을 꺼린다. 누가 더 많이 일했는지, 누가 더 많이 가져갔는지 끝내 따지다가 무너진다. 그래서 ‘함께’보다는 혼자 쌓아 올린 전문성에 기대려 한다. 반대로 중국인은 신뢰보다는 실리를 앞세운다. 인간적 호불호보다 이익이 되면 협력하고, 손해가 되면 떠난다. 이리저리 얽힌 그물망 속에서 사업이 커지고, 결국 성공을 나눈다.
결국 한국은 명예의 나라이고, 중국은 이익의 나라다. 한국은 혼자 성공하려 하고, 중국은 함께 성공하려 한다. 그리하여 한쪽은 선비의 이상을 좇아 위태로운 고독 속에 서 있고, 다른 한쪽은 상인의 기질로 번잡한 시장 속에 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