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단순한 웃음의 도구가 아니다.
나는 지능의 가장 직관적인 증거라고 믿는다.
언어를 넘고, 문맥을 비틀고, 관습을 교란시키는 능력.
그것은 곧 ‘차원을 넘나드는 인식’이다.
보통 유머는 발칙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규범을 어기기 때문이다.
사회적 코드, 말의 문법, 문화적 합의—이 모든 것을 잠시 뒤집고 엉뚱한 방식으로 재조립한다.
그 순간 사람들은 놀라고, 그리고 웃는다.
이것이야말로 인지적 점프다. 기존의 사고선에서 벗어난 비선형적 비약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유머는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가장 유쾌한 철학이다.
진짜 웃긴 사람은 단순히 ‘장난을 잘 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세계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언어적 조각가이자, 문화적 해커이며,
종종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사회적 모순이나 부조리를 찔러주는 은밀한 사상가다.
이런 의미에서 개그맨은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시대의 철학자이며, 말장난으로 진실을 폭로하는 익살의 천재들이다.
생각해보면, 가장 날카로운 비판이 가장 유쾌한 웃음으로 포장되어 전해질 때, 우리는 방어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그 웃음은 경계심을 해제하는 철학의 웃음이다.
유머는 감정이 아니라 인식이다.
유머는 천성적인 가벼움이 아니라, 훈련된 인지적 유연성과 구조 전복의 감각이다.
그래서 유머가 통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이 세계의 숨은 구조를 한 번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