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여성에게서도 남성에게서 볼 법한 공감 결핍과 계산적 사고를 느낀다. 겉으로 보면 세련되고 매력적이며, 능력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적 연민과 연대를 전략적으로 다루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들은 타인의 감정을 진심으로 느끼기보다는, 그것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필요에 따라 활용한다. 누군가의 슬픔이나 실패, 고통조차도 상황에 맞게 재단되어 자신의 목적이나 상황에 맞게 조정된다. 감정과 관계는 진정성을 잃고, 하나의 도구가 된다. 나는 그 속에서 인간성을 조금씩 포기한 모습을 본다.
이 타입의 여성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효율과 계산을 우선시한다. 친절과 연민은 때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그녀들은 자신과 주변을 철저히 관리한다. 그 관리의 기술은 놀랍도록 정교하고, 때로는 매혹적이지만, 동시에 차갑고 고립된 느낌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성향이 단순히 개인의 성격이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경쟁과 생존, 효율과 자기보호라는 조건 속에서 인간성은 선택적으로 드러나고, 감정은 전략적 도구로 변형된다. 그녀들의 차가움과 계산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본능적 자기방어이자 성장 전략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이 타입의 여성들은 끝없이 진정성을 갈망한다. 깊은 곳에서 누군가의 진실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하며, 자신이 연결되고 이해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스스로가 전략과 계산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가짜를 연습해온 탓에, 진정성을 판별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그 깊이를 잘 읽지 못한다. 그래서 갈망은 끝없이 이어지고, 만족은 멀리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씁쓸함과 동시에 인간이라는 존재의 반복적 패턴을 확인하게 된다. 인간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의 생존과 목표를 위해 본능적 계산과 자기보호를 선택한다. 그녀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 차가움과 갈망 속에서 나는 인간적 연민과 진정성을 갈망하며, 동시에 인간이 얼마나 원시적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지, 냉정하게 관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