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원숭이

by 신성규

어리석은 사람들을 볼 때, 나는 종종 내 예측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깨닫는다. 마음속으로는 ‘이번만큼은 틀렸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인간이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기를, 자기 본능과 습관을 넘어 진보했기를 바라면서도, 현실은 나를 실망시킨다.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한 인간의 원시적 패턴은 반복되며, 그 앞에서 나는 깊은 무력감과 슬픔을 느낀다.


세상에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원숭이에 더 가까운 사람이 너무 많다. 겉으로는 문명과 기술, 언어와 규범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안의 행동과 선택은 놀랍도록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다. 본능과 자기합리화가 그들의 중심을 지배하고, 진정한 성찰이나 사고의 깊이는 드물다. 사람들은 반복되는 실수 속에서 조금도 배우지 못하며, 과거의 경험을 미래의 지혜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제한적이다.


나는 그 간극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매번 나의 예측을 확인시킨다. 인간은 여전히 자기 본능과 습관에 묶여 있고, 그 안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조차 소수에 불과하다. 그 모습은 나를 씁쓸하게 하고, 세상에 대한 냉소를 깊게 만든다.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이 가진 문명과 지능에도 불구하고, 원시적 유산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존재인지 모른다. 반복되는 어리석음 속에서 우리는 잠시 인간이라 믿고 싶은 마음과, 사실상 원숭이에 가까운 행동을 마주하는 현실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 슬픔은 단순한 개인적 좌절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종이 가진 한계와, 그 안에서 피어나지 못하는 잠재적 성숙을 동시에 목격하는 경험이다. 그 속에서 나는 세상의 질서와 혼돈, 인간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동시에 느끼며, 결국 스스로의 관찰자이자 성찰자로 남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련은 신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