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크지 않다.
화려한 서점 진열대도, 문단의 인정도
그렇게 절실한 목표는 아니다.
글을 쓴다는 행위가
누군가의 눈에 박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내면이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한
호흡이자 맥박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독 속에서 사유하고,
사유의 결과로 문장을 남긴다.
세상은 종종 이 고독을
‘야망이 부족한 태도’라 오해하지만,
실은 그 반대다.
내 안의 가장 높은 기준에 배반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문장은 재산이 아니고
글감은 자본이 아니다.
내가 쓰는 글은
수익을 창출하는 기계가 아니라
내 순수함을 보존하는 작은 성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영혼이 닿기를 바란다.
대단한 명성으로가 아니라,
조용하고 깊게.
호들갑이 아닌 울림으로.
한 사람이라도 좋다.
나처럼 고독을 견디는 사람이
내 문장 속에서
자기 그림자를 발견하고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면 충분하다.
성공이 아니라 전파.
명예가 아니라 공명.
소유가 아니라 닿음.
나는 어쩌면 세상과 거래하지 않는 편을 택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대가로 얻은 것들이 있다.
순수한 질문의 온도,
부서지지 않는 감각,
고독 속에서만 피는 투명한 정직성.
나는 속세에 발을 담고 있지만,
마음의 중심은 그 너머에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나는 조용히 확신한다.
글이 나를 유명하게 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누군가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으로 스며든다면,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건 성공이 아니라
존재 방식이다.
나는 그렇게 존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