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소음이 너무 많다.
어디선가 사건이 터지고, 누군가는 망하고, 누군가는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흘러온다.
사람들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계산을 하고,
친절 뒤에는 미묘한 경쟁과 비교가 숨어 있다.
나는 그런 것들이 너무 또렷하게 느껴진다.
굳이 듣지 않아도 될 말들이 귀에 걸리고,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표정이 마음에 남는다.
타인의 불안이 내 것처럼 스며들고,
거리의 분위기까지도 피부로 느껴진다.
돈 이야기, 성공 이야기, 관계의 밀고 당김.
욕망이 서로를 밀어내는 장면들.
그 안에서 나는 자꾸 숨이 얕아진다.
세상이 시끄러운 건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사람이 모이면 욕망도 따라오고,
돈이 오가면 감정도 흔들린다.
하지만 적어도 내 안만큼은
조용했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 하든
내가 어떤 속도로 가든
나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는 공간.
강박과 불안이 나를 괴롭힌다.
어쩌면 세상이 괴롭히는 것이 아닌,
내 자신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나는 너무나 정직하고 예민하기에.
세상의 파도를 즐기지 못하고,
세상의 파도를 역행하며 투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