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인간’으로 본다는 것

by 신성규

우리 사회는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저출산의 원인을 분석하고, 육아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 육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외국인 돌봄 노동자에게는 200만 원의 월급이 ‘과하다’고 느낀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


이는 결국, 외국인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는 데서 비롯된 태도다. ‘외국인은 적은 돈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한다’는 무의식적 인식은, 그들이 제공하는 돌봄과 노동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돌봄이 힘들다고 말하면서, 그 힘든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의 몫은 정당하게 주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모순은 ‘인간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외국인 노동자를 단순한 인력 자원으로만 본다면, 그들이 받는 대우는 언제나 최저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을 하나의 삶과 감정, 가족과 고통을 가진 ‘동등한 인간’으로 본다면, 우리는 그들의 노동에도 마땅한 존중을 부여해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을 누구의 손에 맡길 것인가. 그 질문은 곧, 누구를 ‘같은 인간’으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돌아온다. 외국인을 타자화하는 이중잣대를 넘어서야, 우리 아이들이 자랄 사회도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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