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은 그렇게도 쉽게 몸을 꺾고, 접고, 흔드는 걸까?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
그건 그들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순수함이란, 모든 고정된 것을 의심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상태다.
몸의 유연함은 단순히 근육의 문제 같지만, 사실은 마음의 문제다.
성인의 굳어버린 관절과 등뼈는,
세상에 짓눌리고 스스로에게 제한을 건 결과다.
몸이 굳는 건 마음이 굳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몸이 다시 유연해진다는 건
단순히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찢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일이다.
요가 매트 위에 누워,
나는 내가 얼마나 굳은 삶을 살아왔는지를 깨닫는다.
움직이지 않는 건 몸이 아니라, 내 사고였다.
잡아두었던 감정, 해석, 두려움이었다.
유연한 사람은 결국 순수한 사람이다.
자신을 내맡길 수 있는 사람,
어떤 움직임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그건 결국 아이들이 천재인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찢는 대신 받아들이는 수련을 하고 있다.
그렇게 내 몸이 다시 순수해지길 바란다.
어쩌면 그 길 끝에서,
나는 다시 나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