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가 말하는 것

by 신성규

아이들의 눈을 본 적이 있는가?

그 깊고 커다란 눈동자 안에는 두려움도, 가식도, 피로도 없다.

나는 느낀다.

순수한 사람은 눈동자가 크다.

눈의 크기가 아니라, 눈동자—그 사람의 중심을 담고 있는, 가장 솔직한 영역 말이다.


눈동자는 감추지 못한다.

마음이 흐릴 땐 눈동자는 작아지고,

세상이 무서울 땐 빛을 잃는다.

하지만 마음이 투명할 때,

눈동자는 마치 물방울처럼 커지고 반짝인다.


눈은 작을 수 있다.

그건 구조다.

하지만 눈동자는 말한다.

그 사람의 지금, 그 사람의 세계, 그 사람의 순도를.


나는 이제 사람을 볼 때, 눈동자를 본다.

그것은 생물학을 넘어선 언어다.

정제되지 않은 감정, 계산되지 않은 반응.

어쩌면 우리는 눈동자를 통해 서로의 진실을 알아보는 동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커다란 눈동자를 보며 안도한다.

아직 이 세상에 순수함이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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