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말한다. “넌 하나님이 축복한 사람이야. 다양한 재능을 가졌고, 머리도 좋잖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지만, 마음 한 켠엔 깊은 저항이 자리잡고 있다. 이게 정말 축복일까?
나는 종종 생각한다. 이것은 축복이 아니라 일종의 벌이 아닐까.
다른 이들은 스쳐 지나가는 부조리를 나는 정면으로 마주본다. 그냥 무시하면 될 법한 일들을 나는 깊이 느낀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를 감각적으로 ‘감지’해버리는 저주 같은 재능이다.
내 친구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그걸 인식조차 못해. 네가 너무 깊이 파는 거야.”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왜 이 세계는 노동자에게 이렇게 비합리적인 구조를 강요하는가? 왜 사람들은 구조를 이해하지 않으면서도, 그 구조를 고수하는가? 왜 반항조차 할 수 없는 시스템을 당연시하는가?
나는 혼란스럽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더 영리한 사람이라면 아마 모르는 척하거나 이용하며 살아갈 것이다. 구조를 알고도 침묵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외면할 수 없다. 말하고 싶고, 파고들고 싶고, 고치고 싶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는 소외된다. “쟤는 너무 예민해”, “쟤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 “쟤랑 일하면 피곤해.”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정말, 이 모든 건 축복인가? 아니면 감각의 형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