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 그 오만과 고통의 무게

by 신성규

천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들은 드물다. 아니, 거의 없다. 역설적으로 천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 파괴력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또 다른 고지능자들이거나 그 에너지의 리듬을 읽어낼 수 있는 이들뿐이다. 천재는 단지 뛰어난 두뇌가 아니라, 세상의 틀을 무너뜨리는 존재다. 그 존재는 세계의 균형을 어지럽히고, 기존 질서를 위협하며, 사람들이 익숙해진 서사를 파괴한다. 그러니 당연히 불편하고,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종종 천재의 “오만함”을 문제 삼는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역사상 오만하지 않았던 천재가 있었던가? 오만은 그저 자만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사유가 세상의 속도를 초과한다는 사실을 직면한 자가, 침묵 대신 외침을 선택할 때 드러나는 방식이다. 세상의 비효율과 오류를 명확히 본 자는, 그것을 조용히 넘기지 못한다. 애처럼 고집을 부리고, 괴팍한 모습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에겐 세계가 너무나 느리고, 지나치게 어리석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격렬한 감정과 오랜 고통 속에서도, 세계에 던지는 아이디어는 변화의 불씨가 된다. 그 영향력은 때로는 수십 년 뒤에서야 인식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진동을 남긴다. 그런 사람들에게 세상은 ”너는 왜 그렇게 예민해?“ 라고 말하기 전에, 그 고통의 강도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천재가 세상에 끼치는 영향에 비해, 세상이 돌려주는 보상은 언제나 너무나 작다.


그러니 어느 정도의 괴팍함, 아이 같은 고집조차도 세계는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적 생산성을 넘어, 창조를 하기 때문이다. 그 창조는 보통 사람들의 이해를 넘는 속도와 깊이로 이루어지고, 결국 세계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천재들이 틀린 게 아니다. 천재들이 너무 앞서 있는 것뿐. 인류는 천재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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