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운명

by 신성규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다.

사람들은 ‘상징’을 소비하고,

‘세계관’은 브랜드가 된다.

세계관을 만든 자들의 철학은 모른 채,

그들이 만든 세계에서 설계된 주인공을 숭배한다.


스타의 얼굴은 기억하지만,

그 스타를 디자인한 기획자의 관점,

세계관을 설계한 예술가의 미감,

전체를 지배하는 미디어 구조의 철학은 보지 못한다.

‘장식된 주인공’을 보는 일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의 거대한 환상이다.

사람들은 이름을 외우지만,

그 이름이 빛을 발하도록 만든 배경의 층위는 보지 못한다.

이는 곧, 깊이에 대한 무지이며

자기 생각 없이 떠오르는 주인공을 좇는 대중의 운명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4화미학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