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말한다.
“넌 하고 싶은 것만 하잖아. 넌 진짜 자유롭다.”
맞는 말이다.
나는 하기 싫은 건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아왔다.
무례할 정도로, 내 욕망에 충실하게.
나는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 자유의 이면엔,
지독한 부담감과 고독이 숨어 있다.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삶,
그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나는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내가 설정한 목표 앞에서,
이 모든 것들에 내 청춘이 소모되는 듯한 느낌.
그 씁쓸함에 때때로
나 자신이 꺾이는 감각이 들 때면,
나는 매너리즘의 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린다.
나는 예민하다.
감정에도, 속도에도, 진실에도 민감한 인간이다.
이 예민함은 나를 고통스럽게도 하지만,
바로 그것 덕에
나는 세상의 정교한 결을 느끼며 살아간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
젊음을 허투루 흘려보낸 채
황금으로 치장한 무기력한 늙은이가 되는 것,
그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그림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 불타는 야망,
이 질주 본능을
조금은 잠재우기로.
속도를 늦춰,
삶을 곱씹으며
느릿하게, 그러나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굳지 않을 정도로.
식지 않을 정도로.
그러나, 너무 타버리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