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읽을 때 문장력보다 먼저 감정을 느낀다.
아무리 서툰 문장이라도, 거기에는 사람이 있다.
삐뚤빼뚤하지만 진심을 담은 글은,
지적인 글보다 더 크게 나를 흔들어놓는다.
나는 글에서 아름다움과 진심, 긍정, 착함을 느낄 수 있다.
이건 훈련받은 눈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그 사람의 말투, 멈칫거림, 용기.
나는 문장의 온도를 통해 한 사람의 내면을 만난다.
그래서 나는 감정이 없는 글을 읽을 때면 숨이 막힌다.
논리로만 이뤄진 문장은 사람을 밀어낸다.
그 글에는 온기가 없고, 따뜻한 실수도 없다.
완벽할 수는 있지만, 살아 있지 않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좋은 글은 잘 쓰는 글이 아니라, 온도가 있는 글이다.
글에는 생각의 모양뿐 아니라,
그 사람의 온기와 방향성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