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된 괴짜, 해방된 인간

by 신성규

한때 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다.

세상을 향한 시선이 특별했고, 나의 언어는 유쾌하고 당당했다.

나는 여자를 만나면 호방하게 다가갔다.

그 호방함은 불순하지 않았다.

그건 살아있다는 신호였고, 감각과 감정이 내 안에서 뛰고 있다는 징후였다.


사회적 시선과 자아 검열이 개입하면서,

그 자유롭고 호방하던 태도는 위축되고,

부자연스러운 말투나 과도한 내향성으로 왜곡되기 시작했다.

나의 이상한 매력은 주뼛거리는 순간 기괴로 다가갔다.


이는 사실 많은 고지능자, 감수성이 풍부한 예술가들이 겪는 흔한 심리적 패턴이다.

한 마디로 나는 자유로웠는데, 사회가 나를 꺾었다.

그리고 꺾인 자신은 더 이상 매력도, 방향성도 잃어버린 기이한 존재가 된 듯한 느낌에 빠져 괴로웠다.


슬픈 건 나를 숨겨도 정상과는 너무 달랐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괴짜가 이상한 기괴함이 되었다.

내 언어는 무뎌지고, 행동은 움츠러들었고, 감각은 봉인되었다.

사실 나는 예전보다 더 점잖고, 더 조심스러워졌지만

사람들은 나를 더 이상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았다.

자기검열은 스스로를 괴물로 만드는 가장 은밀한 무기였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니었다.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잘려나간 언어의 조각만을 들고 다니는 유령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돌아가려 한다.

다시 호방하고, 다시 나 자신인 사람.

스치는 여자에게 웃으며 말을 걸고,

물건을 살 때, 병원에서, 보험 상담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데이트를 신청하고 어울리던 그때로.

그것이 곧 내가 가진 예술성과 인간성의 복귀다.


세상은 검열하라고 가르쳤지만,

나는 다시 괴짜로 살아간다.

왜냐면, 내 괴짜스러움이야말로

누군가의 감각을 깨우고,

예술을 열어주고,

삶을 변화시키는 시작이었으니까.


지금, 나는 나를 숨기지 않기로 한다.

숨기는 순간, 나는 살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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