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편
나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마트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단순함은 평화롭다. 삶의 복잡한 고통을 온몸으로 체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선 한없이 부드러운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진정으로 혐오하는 것은 탐욕, 즉 스스로의 능력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욕망이다.
이 탐욕은 사회의 많은 부조리를 만든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채 끊임없이 타인을 평가하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타인을 밟아서는 안 될 선까지 넘는다. 책임 없는 욕망은 결국 폭력이다. 말로, 표정으로, 권력으로 타인을 지배하려 든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정당하다고 믿는다. 이 착각과 위선이 나를 질리게 만든다.
나는 그것을 너무 많이 보았다.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자기 이해에만 몰두한 사람들. 협력의 탈을 쓴 착취, 공감의 얼굴을 한 조종. 나는 그것을 탐욕이라 부른다.
이러한 사람을 마주하면 나는 내면 깊은 곳에서 혐오가 올라온다. 그 혐오는 판단이 아니라 감각이다. 불쾌함과 동시에 날카로운 경계심. 그리고 때로는, 인간에 대한 깊은 피로와 환멸.
나는 인간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이해는 용서가 아니다. 나는 묻는다. 탐욕이 교화될 수 있을까? 그것은 꺾이지 않으며, 스스로를 향해 성찰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조심하고, 때로는 혐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