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나는 그저 접히는 기술이 아니라 ‘두 개의 세계가 열린다’는 생각을 했다. 한쪽은 나를 위한 내부 화면, 다른 한쪽은 타인을 위한 외부 화면. 나는 곧장 떠올렸다. 왜 삼성은 외부 화면을 활용한 번역 모드를 만들지 않을까? 내가 말을 하면 외부 화면에 번역된 문장이 바로 나와서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기능. 접힌다는 건 약점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화면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 아닌가?
이 생각은 점점 구체화됐다. 나는 삼성전자에 전화했다. 연구원에게 묻고 싶었지만, 번호는 없었고, 상담원은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 후 1년쯤 지나, 유사한 기능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기쁘면서도 답답했다. 이런 건 미리 말했어야 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발명일지를 써야 한다. 내 안의 아이디어들은 너무 빠르고 구조적이라, 처음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설명을 거듭하면, 사람들은 “진짜 훌륭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기록하고, 전달하고, 반복하는 것.
진짜 천재는, 노가다를 뛰다가도 발명을 한다. 뛰어난 발명가는 이론이 아니라,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