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파편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 모임, 커플, 프로젝트 팀, 심지어 가족 간의 지출도 이제는 모두 개인 계좌로 쪼개진다. 매번 n분의 1을 송금하고 확인하며, 누가 냈는지를 따지는 일은 귀찮음의 반복이다. 여기서 나는 질문을 던졌다.
왜 우리는 공동의 지갑을 카드 형태로 만들지 않는가?
내가 상상하는 건 바로 모임 전용 카드, 이 카드의 핵심은 단순하다. 한 사람이 발급받되, 그 카드에 참여할 사람을 초대하고, 각자의 지출 참여 여부를 카드 온·오프 기능으로 설정하는 것. 카드 온오프는 기술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제안하는 구조는 다음과 같다.
지출 시점에서만 참여할 수 있는 구조: 참여자는 미리 카드에 접속(온)하거나 빠질 수 있다(오프). 마치 슬랙의 채널처럼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는 느낌이다.
n분의 1 정산은 자동화되고 사용자가 설정한 비율대로 정산된다. 가령 다섯 명이 카드 온 상태고, 10만 원을 결제하면 각자 계좌에서 2만 원씩 빠져나간다. 혹은 신용일 시 개인의 카드로 결제된다.
커플끼리의 공통 지출. 데이트 비용, 장보기, 기념일 등을 이 카드로 관리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이어질 때도, 끝날 때도 손쉽게 정산된다.
카드사 입장에서의 이점: 기존 한 명의 가입자가 모임 전체를 끌어들이는 마케팅 효과를 낳는다. 카드의 소셜 기능이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결국 내가 제안하는 건, 단지 새로운 카드가 아니다. 관계의 기술화, 신뢰의 자동화, 그리고 감정노동 없는 공동경제다.
이 아이디어는 단지 금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공동성과 개인성 사이의 균형을 재설계하는 접근이다. 나는 이 아이디어를 카드사에 꼭 제안하고 싶다. 사람들은 결국 ‘함께 쓰는 것’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때, 진짜 공동체로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