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단지 탈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기계, 도시와 움직임 사이의 감각적 인터페이스다.
그러나 나는 요즘 자동차 디자인에서, 특히 현대자동차의 감각에서 심각한 퇴행을 목격한다.
1. 계기판은 왜 여전히 있는가?
우리는 이미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보편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왜 여전히 디지털 클러스터라는 이름으로 계기판을 붙잡고 있는가?
이는 단지 전통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진화를 방해하는 퇴적물이다.
정보는 시야에서 벗어날수록 사고율을 높인다.
모든 정보는 시선의 중앙선에 있어야 한다.
2. 일자형 디스플레이는 왜 시인성을 파괴하는가?
현대차는 최근 일자형 디스플레이를 추구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마치 “내비게이션이 대시보드를 점령한 듯한” 느낌이다.
시선이 분산되고, 운전자가 핵심 정보를 놓치기 쉬운 구조다.
심미성도 의문이다.
3. 기어 문제
현대차는 벤츠식 기어를 따라하려다가 멈추었다.
기어는 애매한 막대기로 만들어졌다.
기능과 디자인이 둘 다 불완전하다면,
그건 실용도, 고급감도 놓친 것이다.
4. 디자인은 ‘기술적 감수성’이다
현대차는 CCNC 시스템을 채택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26년부터는 아반떼, 투싼 풀체인지 모델부터
테슬라식 인터페이스를 도입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왜 따라하기 전에 ‘이용자 감성’을 묻지 않았는가?
디자인은 기능의 외피가 아니다.
그건 기술과 감각 사이의 철학이다.
결론
현대는 테크놀로지를 도입하는 데 능하지만,
그 테크놀로지를 해석하는 언어가 없다.
고급스러움을 원하지만,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한 채 수입차를 흉내낸다.
일관된 패밀리 룩도 없다.
풀체인지가 되면 정체성은 입양된다.
자동차는 곧 인간의 움직임이다.
디자인은 그 움직임의 철학이다.
이걸 잃는다면,
현대는 단지 움직이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