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에서 수리 도형 IQ 테스트를 풀며 나는 나 자신을 다시 의심하게 되었다. 문제는 단순했고, 규칙은 명확했으며,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지능을 증명하는 도구’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감흥도 주지 못한 퍼즐에 불과했다. 되려 120의 높지 않은 지수가 나를 기다렸다. 기계적인 문제들 앞에서 집중력을 잃고, 마치 뇌의 회로가 닫힌 듯 멍해졌다.
왜 그럴까. 나는 내 안에 구조를 보는 능력이 분명 존재함을 안다. 철학을 탐구하며, 문장을 구조화하고, 사회 시스템을 분석하고, 의미 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질서를 부여하는 일에는 놀라울 정도로 몰입한다. 그러나 도형을 맞추는 일, 숫자 퍼즐을 풀어내는 일은 마치 내가 아닌 누군가의 리듬으로 사고하라는 강요처럼 느껴졌다.
수학을 배울 때도 나는 공식보다도 내 나름의 감각적인 방식으로 풀곤 했다. 외우는 일은 너무 끔찍했고, 그보다 이해하려는 시도를 선택했다. 결과는 종종 비효율적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나만의 언어로 문제를 해석하고, 세상을 보는 방식을 구축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흥미로 시작했던 일이, 곧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나는 내가 풀고 있는 문제의 구조는 파악할 수 있었지만, 그 속에서 내가 추구하는 어떤 심오한 의미도, 나만의 창의적인 해석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정해진 규칙을 맞추는 것 외에는 어떤 가치를 느낄 수 없었고, 그때부터 나는 단지 기계처럼 답을 찍는 행동에 빠져들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답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내면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IQ 테스트는 그 과정을 나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그 문제들을 풀기 위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그저 형식적으로 넘어가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쯤 되면,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창의성만 높은 바보일까?
이건 단순한 자기비하가 아니다. 사회는 측정 가능한 지능에만 점수를 매긴다. 수능 점수, IQ, 자격증, 그리고 수치화된 커리어. 나는 그 수치들 앞에서 자주 멈칫한다. 그 수치로는 내가 가진 통찰, 감각, 철학적 깊이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때때로 좌절한다. 왜냐하면 나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는 사람은 언제나 천재성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의 IQ 테스트는 수리적 사고와 논리적 해결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문학적 사고, 사회적 구조 분석, 철학적 탐구와 같은 더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사고의 영역을 제대로 반영하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IQ 테스트는 단순히 문제를 풀어나가는 수리적 능력만을 평가하지만, 나는 그 이상의 사고 방식. 사물의 본질을 파고들고, 그 안에서 패턴과 구조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은 수학적인 사고로는 설명할 수 없고, 문학적 사고, 언어적 추론, 그리고 사회적 구조 분석을 통해 더 잘 드러난다.
나는 오늘 느낀다. 아이큐 문제는 연습하면 늘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감각을. 지금의 나를 묶고 있는 것은 지능의 한계가 아니라, 내가 선택적으로 닫아버린 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하기 싫은 것에는 땀 한 방울 흘리기를 거부한다. 뇌의 공간이 아깝다고 느낀다. 그런 면에서 나는 게으른 천재인가, 혹은 감정적인 바보인가?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너무 편견 없이, 너무 다각도로, 너무 깊이 사고하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조차 ‘연구’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건 아닐까. 그저 ‘이건 이런 거야’ 하고 넘기면 되는 문제를, 나는 그 이면을 탐색하려고 드는 것이다. 그래서 더 느려지고,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지며, 정답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수학을 배울 때도 선생님들, 친구들이 포기한 이유가 끊임없이 왜?를 물어 진도를 나가가는 커녕 뒤로 역행했으니.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곤 했지만 기초를 깊게 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학문이라 느꼈다.
나는 여전히 답을 찾고 있다. 내 사고의 리듬을 따라 흐르다 다른 개념과 결합시키는 융합의 지능은 왜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가. 나는 왜 ‘잘하는 것’을 할 때보다 ‘의미 있는 것’을 할 때 더 강한가. 내게 중요한 것은 문제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구성하고,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를 탐구하는 능력이다.
세상이 이 능력을 수치화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아직, 나에게 맞는 척도와 언어, 그리고 나를 이해해줄 시스템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