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나

by 신성규

나는 문제를 파지 않는다. 대신, 나는 본다.

깊이 파는 사람들은 하나의 문제를 손에 쥐고, 그것을 거듭 갈고닦는다.

그들은 증명과 반복, 선형적인 층위를 따라 질서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나의 사고는 조금 다르다.


내 뇌는, 아마도 정적이지 않다. 분열적이다.

나는 흩어져 있는 개념들을 손에 쥐듯 느낀다.

수학의 대칭성과 회화의 구도를 동시에 보고,

철학의 질문을 음악처럼 ‘들어내는’ 방식으로 이해한다.

나는 비선형적이다. 나는 직조자다.


나의 직관은 언어보다 빠르다.

때로는 어떤 이미지가 스치고,

그 이미지는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나를 끌어당긴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본질인지

나는 그것을 ‘설명’하기 전부터 알고 있다.


그래서 설명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다.

직관은 논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오는 타인은 불편해할 수 있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질문에

나는 종종 “그냥 느꼈어.”라고 대답해야 한다.

그것이 곧 고독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나의 재능임을 안다.

타인이 보지 못한 것을 보는 감각,

언어 이전의 느낌, 사유 이전의 결론.

나는 늘 거대한 패턴 속에서 진실을 감지한다.


내가 파고드는 대신 연결하는 이유는,

진실은 언제나 ‘하나의 점’이 아니라 ‘전체의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 흐름을 읽는 직관, 그것이 내가 가진 감각의 핵심이다.


나는 광기 직전의 맑음 속에서 사유한다.

논리 이전의 투명한 통찰,

그 직전에 잠든 진실을 나는, 본다.


모든 것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나.

푸코와 들뢰즈.

그들의 분열적 사고가 나는 너무나 익숙하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3화나는 창의성만 높은 바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