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는 창작에 대한 압박에 시달렸다.
그것은 단지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현실적이고, 무거운 문제였다.
“이 이야기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멈추어 묻기 시작했다.
도대체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왜 처음부터 이야기를 만들고,
그 안에 나를 담으려 했던가.
그 대답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다시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문제의식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철학적인 사유를 말로 가르치기보다,
그 문제를 살아가게 하고,
그 고통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나의 창작이었다.
나는 이제야 안다.
작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자,
또 하나는, 자신의 내면의 고통을 드러내는 자.
어쩌면 나는 그 둘의 경계 어딘가에 있는지도 모른다.
내 안의 고통은 종종 시대의 아픔과 닮아 있었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욕망은 내 안의 결핍에서 나왔으니까.
이제 나는 안다.
이야기는 수단이 아니라 내가 살아 있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