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세계에서

by 신성규

나는 소리에 민감하다.

마치 내가 그 소리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듯,

소리는 내게 묶인 속박이었고,

그 속에서 나는 기껏해야 혼자 남은 존재였다.


소리가 나면,

내 집중력은 그것과 싸워야 했고,

내 존재는 그것에 삼켜졌다.

그건 내 안의 깊은 공간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마치 내 몸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끌려간 듯한 느낌.


소음은 나에게 왜곡된 세계를 불러왔다.

내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의 선명함이 흐려지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 소리를 더 이상 단순히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것은 내 존재의 경계를 허무는 압박이었다.

내가 집중할 때,

그 집중은 하나의 선명한 실체였고,

소리는 그 실체를 흔드는 파동과 같았다.


소리의 압박이 나를 더욱 더 몰아붙였다.

소리 속에서 내 존재가 마치 파도에 휩쓸린 모래처럼 사라졌다.

몰입이 나를 부드럽게 이끌 때,

소음은 내 내면을 찢는 쇳소리처럼 느껴졌고,

내가 집중하고 있는 그 자체에 대한 불안을 부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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