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을 먼저 배운 것이 아니라, 느낌을 먼저 배웠다.
감각이 말보다 먼저 도착했고,
그 감각이 어느 날은 색으로, 어느 날은 리듬으로,
그리고 종국에는 새로운 단어로 나를 통과해 나왔다.
어린 시절, 나는 종종 세상에 없던 단어를 만들었다.
이상한 말, 웃긴 말, 낯선 구조를 가진 말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에 반응했다.
처음엔 웃고, 나중엔 따라 하고,
어느 순간 그 언어는 ‘우리의 언어’가 되어 있었다.
그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다.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감각으로 다시 조립하는 본능적 행위였다.
말은 단지 의미의 전달 수단이 아니었다.
언어는 나에게 감각의 형식이자 관계의 건축이었다.
나는 그 언어의 재능을 가지고 컸다.
말 잘한다는 말보다는,
‘개성이 있다’ 같은 반응을 자주 들었다.
그럴수록 확신했다.
내가 하는 말은 설명보다는 파열, 지시보다는 감염이라는 것을.
지금 나는 그 감각을 사용해 슬로건을 만들고,
이름을 지어주고,
사람들이 마음을 빼앗기는 문장을 창조한다.
카피라이팅이라는 단어조차
내게는 너무 협소하게 느껴진다.
나는 단어 하나에 기억을 입히고,
리듬을 넣고,
감정을 숨긴다.
그 단어는 살아 움직여
어느 누군가의 경험이 되거나,
아주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도는 감각의 환기가 된다.
나에게 언어는 규칙이 아니라,
항상 무너뜨려야 할 구조물이자 연극 무대였다.
나는 그 위에서 놀았고, 해체했고,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창조의 순간들이 나를 예술가로 만들었다.
이제 나는 안다.
내가 쓰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는
그저 의미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나의 내면이 겪는 리듬, 공포, 기쁨, 본질을 뱉어내는 방식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지금도 언어로 싸우고,
언어로 사랑하며,
언어로 나를 지켜낸다.
언어는 내 천재성의 첫 번째 증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