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언제나 숫자가 많은 다수가 아니다.
오히려 소수의 극단적 무리들이다.
그들은 단순히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사고의 방향 자체를 만들어낸다.
프레임을 짠다.
그리고 그 프레임은 결국, 중도의 사람들까지도 끌어당긴다.
이 구조를 보면, 때때로 터무니없고 황당한 주장들이 왜 정치 무대에 오르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이 정말 실현 가능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 틀을 이동시키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정치란 본래 현실을 움직이는 힘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구성하는 언어와 시선을 설계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자들이 바로 극단이다.
중도는 늘 합리성을 지향하지만, 그 합리성조차 누가 정한 기준 안에서 작동되는 것인지 돌아보지 않으면 위험하다.
‘그 말은 너무 극단적이야’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이미 그 프레임 안에 들어가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결국 언어의 힘이다.
프레임을 짜는 자가, 그 언어를 소유하고, 그 언어를 들은 다수가 생각하지 않고 따라간다.
이걸 알고 나면, 우리는 한 가지를 배운다.
극단을 이기려면, 더 큰 프레임을 짜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지금 내가 갇혀 있는 프레임이 어떤 것인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