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감각하는 사람이다.
정치인의 말 한 마디, 손짓 하나에도 그 사람이 어떤 계산을 하고 있는지, 감각이 따라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치판에는 정치를 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특히 초보 정치인일수록 말에 감각이 없다.
말이라는 게 그냥 의미 전달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면을 짜고 프레임을 만들고 사람을 움직이는 도구라는 걸 모르고 말한다.
그래서 뻔히 손해 보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린다.
그걸 듣는 나는 늘 이상한 충격을 받는다.
노련한 정치인은 다르다.
표 계산이 몸에 배어 있다.
어떤 말을 해야 자기 지지층은 빠져나가지 않고, 중도는 끌어오고, 언론은 어떻게 받아쓸지 다 계산한다.
그러니까 말을 할 때 타닥타닥 정치적 전술의 불꽃이 튄다.
그럼에도 나는 묻고 싶다.
왜 바보들이 정치를 하는가.
왜 감각이 없는 자들이 마이크를 잡는가.
정치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인데,
그 마음을 읽을 줄 모르는 자들이 정치를 한다.
그게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의 정치 수준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정치에 휘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