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일기: 장사꾼의 한계, 경영자의 감각

by 신성규

나는 종종 사장들의 한계를 본다.

그들은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몸을 던진다. 하지만 그 부지런함이 곧 경영이 되지는 않는다.


사장들은 일을 하며 다치고 지치고, 그만큼의 희생을 요구받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직원들에게 똑같은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나도 이렇게 일한다.”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 말은 정당해 보이지만, 그 말 속에 이미 감각이 무뎌진다.

그 말은 ‘나’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경영은 다르다.

경영은 전체를 보는 시선이다.

작은 가게든, 한 명의 직원이든 경영이다.

그 안에는 수익뿐 아니라 사람, 구조, 동기, 의미가 있다.

‘함께 일한다’와 ‘같이 일해야 한다’는 완전히 다른 문장이다.


나는 장사꾼은 훌륭한 일꾼이 될 수 있어도, 훌륭한 사장이 되긴 어렵다고 본다.

사장은 감각을 가진 자다. 감정이 아니라 감각.

누가 지치고 있는지, 어떤 구조가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어디에 목적이 사라졌는지를 읽어내는 사람이다.


종종 사장들은 편의점과 같은 임금을 주며, 직원에게는 숭고함을 요구한다.

희생, 친절, 태도, 책임감.

그것은 일종의 종교적 믿음과도 같다.

‘이 일은 의미 있어야 하며, 너는 그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 해.’

그러나 임금은 현실이고, 구조는 냉정하다.

그 간극을 애써 미화하는 순간, 조직은 분열된다.


사장은 손님을 먼저 이해할 것이 아니라, 직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직원은 외부를 보기 전에 내부를 먼저 본다.

그의 존중은 위에서부터 온다.

사장이 예민하고 위계적일수록, 조직은 침묵하고 멀어진다.


나는 깨달았다.

경영이란 비전을 공유하는 일이다.

함께 일한다는 건, 삶의 시간을 함께 건다는 의미다.

그 책임은 단지 급여나 역할을 넘어선다.

그건 윤리적 동등함을 끝까지 잃지 않는 태도다.


그래서 나는 사장이 되려 한다.

장사꾼이 아니라, 경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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