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함에 대하여

by 신성규

모든 사람이 진실되게 산다면, 세상은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불편하고, 때로는 파괴적이다.

우리는 그 불편을 피하기 위해 서로를 적당히 속이고,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살짝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세상은 그렇게, 조심스러운 위선 위에 겨우 유지되고 있으니까.

진실은 세상을 구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많은 진실은 사람을 병들게 하고,

관계를 깨뜨리며, 때로는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명한 삶을 살아내려 한다.


그것은 남들보다 강해서가 아니라,

그저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면을 쓰지 않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내 말이 조금 서툴러도,

그 안의 진심만큼은 감추지 않는다.


내가 살아온 방식은

쉽게 인정받지 못했다.

너무 투명한 사람은 불편하다고,

너무 솔직한 사람은 낯설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흔들렸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들이 내 자존감을 만든 것 같다.

그 자존감은 요란하지 않다.

다만 은근하게,

내가 나로서 살아왔다는 것을 조용히 증명해줄 뿐이다.


나는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진실하게 살아왔고,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세계 속에서 버텨낼 수 있는 방식이었다.


누군가는 이 투명함을

불편하게 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투명함은 나의 선택이고,

내가 끝까지 잃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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