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삶의 무게 중심이 아니다. 하지만 때로 그것은 우리가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지를 알려주는 무게추가 되기도 한다. 나는 한동안 주식 투자라는 세계에 깊이 몰입했다. 그것은 나의 분석력, 감각, 인내심을 시험하는 장이었고, 분명 강박에 가까운 집중력을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내 사고의 방향이 점점 ‘돈’이라는 대상에 끌려 다니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숫자를 쫓는 동안, 내가 진정으로 추구했던 질문들, 연결들, 사유의 깊이는 점차 마모되고 있었다.
나는 자주 생각한다. 돈이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겐 그것이 안전과 권력, 혹은 자기 존재의 정당화일지 모르지만, 나에겐 아니다. 나에게 있어 진정한 자산은 ‘사유’ 그 자체다.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이 없다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나는 사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단지 작동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창업을 생각한다. 주식이 나를 시장의 기류에 따라 흔들리게 만들었다면, 창업은 나의 뿌리를 세상에 심는 일이다. 창업은 나의 생각, 가치를 기반으로 구조를 만들고,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끊임없이 사유를 되살려내는 일이기도 하다. 돈은 그저 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윤활유일 뿐, 목적지가 아니다.
나는 강박을 통해 돈을 모아보았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지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 안에 의미는 없었다. 의미는 언제나 과정에 있었다. 나의 젊은 날은 돈을 쫓기보단, 그 돈이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에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사유하고 싶다. 질문하고 싶고, 나누고 싶다. 나의 삶이 단지 소비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내가 모으는 작은 돈, 작은 경험, 작은 깨달음들은 언젠가 하나의 구조를 이룰 것이다. 학문이 그러하듯, 사업도 그러하리라. 한 번에 이뤄지는 위대함은 없다. 나는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나의 사유가 뿌리내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다. 그 시작은 돈이 아니라,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