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두 가지다.
하나는 고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또 하나는 그 고통을 응축하여 깨달음과 환희로 피워내는 것.
인간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고통과 마주한 순간에서 시작된다.
상처는 뼈 속 깊이 스며들고,
그 상처가 생살처럼 아려올 때
사람은 무언가를 쓰고, 그린다.
그 고통을 마주하기 위해,
혹은 그것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때로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붉은 상처 그대로 꺼내 보인다.
그것은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선연하다.
그저 보여주는 것으로도
이미 작품이 된다.
그때의 작품은
고통의 거울이자 고통의 연기다.
사람들은 그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상처를 비춘다.
그 연기에 스스로를 이입하고,
조금은 위로받는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고통을 하나의 씨앗처럼 움켜쥐고,
그것을 응축시켜
빛나는 깨달음과 환희로 풀어낸다.
그들은 고통의 원석을 다듬어
보석처럼 빛나게 한다.
그 고통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더 이상 날것이 아니다.
그것은 깊은 통찰이 되고,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리는 언어가 된다.
작품이 된다는 것은
이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걷는 것이다.
혹은 이 두 길을 동시에 걷는 것이다.
고통을 드러내는 작품은
아직 그 상처 속에 내가 살고 있다는 증거이고,
고통을 환희로 승화시키는 작품은
내가 상처를 넘어섰다는 증거이다.
어떤 길을 택하든,
작품은 고통을 품은 사람의 증언이다.
작품이란 결국
한 인간이 고통을 통과하며 발견한
자신만의 진실이다.
그 진실은 언젠가
다른 이의 마음을 흔들어 깨운다.
작품이란 결국
고통에서 태어나
고통을 넘어서는
작가의 영혼이자
또 하나의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