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외국인들이 말한다.
“한국에서 살다 보면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
그 말은 단지 문화적 적응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존재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구조에서의 고통이다.
한국 사회는 질서를 사랑한다.
그 질서는 버스 정류장의 줄, 음식의 순서, 인사의 방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투의 규칙, 감정 표현의 강도, ‘공기’를 읽는 눈치의 코드까지 포함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규칙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예의”라 부른다.
그 속에서 익숙함을 느끼고, 안정감을 얻는다.
그러나 그 안정감은 언제나 자유의 절단면 위에 세워진 것이다.
외국인들이 괴로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은 암묵적 질서의 나라다.
그들은 지켜야 할 ‘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읽어야 할 ‘눈치’, 따라야 할 ‘분위기’, 말하면 안 되는 ‘기류’를 알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그 암묵을 깨면, “이상하다”, “무례하다”, “왜 저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다르다는 것은 곧 병이 되고, 부적응은 곧 비정상이 된다.
한국 사람들은 말한다.
“여기서는 이게 맞는 거야.”
그 말엔 틀린 게 없다.
그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그 말은 동시에 이렇게 들린다.
“너는 틀렸어. 여기는 그런 곳이 아니야.”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종종 모른다.
그들이 규칙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 안에서만 자신을 허용받는다는 사실을.
질서를 따르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식처럼 되어버린 사회는
자유를 사랑하는 자에게는 지옥이 된다.
그리고 나는 자유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사고하며,
느끼고 싶은 대로 감정의 파도를 타고 싶다.
그것이 병이라면, 나는 기꺼이 이 사회에 병들겠다.
정신병이란 정말 누가 가지는 것인가?
질서 속에 침묵하며 괴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인가,
아니면 괴로움을 자각하고 그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자들인가.
나는 더 이상
정상이라는 이름의 감옥에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규칙 속에서 살아남는 법이 아니라, 규칙을 넘어 숨 쉬는 법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