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헬스가 과하다고 느꼈다.
무게를 이기며 땀을 쥐어짜는 운동보단,
바람을 따라 달리는 동물들이 더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들은 철봉도, 덤벨도 들지 않는다.
그저 뛰고, 짝짓고, 걷고, 쉰다.
초원의 동물들을 보라.
강하지만 둔하지 않고, 날렵하지만 과장되지 않는다.
나는 인간에게 필요한 운동이란
유산소와 맨몸 근력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달리기와 섹스면 완성된다.
섹스는 리듬과 호흡, 유연성과 근지구력을 포함하고,
달리기는 심폐를 열고 몸의 선을 유지시킨다.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딱히 무언가를 들지 않아도
감각은 예민했고,
몸은 나를 잘 데리고 다녔다.
오히려, 너무 많은 힘을 들이면
몸이 ‘감각하는 존재’에서 ‘견디는 기계’로 변한다는 걸 느꼈다.
강해지기 위해 둔해지고,
근육을 키우며 섬세함을 잃는다.
어떤 사람은 그걸 남성성의 증거라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남자이기 전에 감각하는 생명체이고 싶다.
나의 운동은 욕망을 위한 것도, 경쟁을 위한 것도 아니다.
그건 그냥 존재를 유지하는 리듬,
내 몸의 호흡과 충동이 만드는 자연의 곡선이다.
사람들은 체육관에서 기계를 들고 자신을 증명한다.
나는 달리고 사랑한다.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