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불교조각실 | 손이 사라진 철불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왜 위로받는가

by 신선순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발이 먼저 멈추게 하는 것들이 있다.

불상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반가사유상은 ‘국보’라는 이름으로 시선을 받는 동안,

이 철불은 팔이 잘린 채 조용한 곳에 앉아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먼저 빈자리가 보인다.

미간에 있어야 할 백호는 빠져 있고,

두 손은 관절에서 끊겨 사라져 있다.

가장 약한 자리부터 먼저 무너졌다는 흔적이

이 철불의 몸에 남아 있었다.

불상은 불교라는 종교를 담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욕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보석이 박힌 곳은 도굴꾼의 손이 먼저 닿고,

옮기는 과정에서 몸은 쉽게 손상된다.

신앙과 탐욕, 보호와 훼손, 숭배와 거래가

한 몸 안에서 교차한다.

그래도 이 철불은 앉아 있다.

불리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여기 존재하는 것들은 왜 우리를 위로하는가.

나는 그 이유를,

내 마음에서 찾게 된다.

깨지고 비어 있는 자리에서야 비로소 시선이 머문다.

그 시선이 머무는 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상처와 같은 높이로 내려온다.

나는 얼굴부터가 아니라, 먼저 빠져 있는 자리부터 보게 되었다.

위로는 완전함이 아니라,

결핍 앞에 멈추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