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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안하시길 30

충전케이블

by 빛나다 Jun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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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량 표시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불안이 엄습해 온다.


완전히 "0" 이 되어버리면

무기력해지고,

다시 일어서기 힘들 텐데

그 시간을 감당할 의지가 의심스럽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충전케이블 하나 눈에 들어와

와락 부여잡아보지만

나와 맞지 않다는 걸 알고는

바로 놓아버린다.


숫자는 점점 저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꼭 맞는 케이블 하나 찾기 어렵다.


한참을 헤매다

엉켜있는 케이블 사이에서

겨우 빼내 감싸 안는다.


잠깐만 이렇게 있자.

숫자는 숫자대로,

나는 나대로

기운이 빠질 대로 빠졌으니

지금은 이대로 있어보자.

그러고 있으면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겠지.




제게 활력을 충전해 주는 연결고리는

여행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혼자 또는 딸과의 여행을 꿈꾸며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있는 시간.

그것이 제 충전 연결고리죠.

여행을 통해 곧 완충될 저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말이죠.


모두에게

꼭 맞는 충전케이블이 있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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