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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안하시길 32

유선노트

by 빛나다

꼭 맞춰 살아야 하는 줄 알았어

그게 정답인 줄 알고.

눈에 띄는 행동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눈요기가 될 게 뻔하니까.


그런데, 어느 날은

머릿속이 굳어지면서

도통 갈피를 못 잡겠고

심장은 너덜너덜 해져서

맥이 풀려 있는 거야.


정해진 줄로

가기만 하면 보통은 할 거라고

응원들을 해주지만

그 말이 왜 그렇게 하염없니?


한 번은, 꼭 한 번은

줄에 맞춰서가 아니라

발이 닿는 대로 가고 싶어.

끝이 어떨지에 대한 두려움보다

가보고 싶은 길을 향한 마음을

또 미루는 것이

더 무서워졌거든.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으로

유명한 글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오역이라고도 하지만

상관없이,

제게 가장 두려운 문구입니다.


제 인생이 그렇게 될까 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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