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글을 씁니다.

설렘은 내게

by 온결

지금도 괜찮으니

이제 일어나자고 합니다.

다시 해도 문제 될 것 없다며

손을 잡아 일으켜 줍니다.


일어난 자리에

묻은 먼지들을 정돈하고

'함께 있어줄 거지?' 묻는데

벌써 저만치 가고 있는

그가 고개를 젓고 있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빠른 걸음으로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도로 앉아버릴까 낙담도 해보지만

털어버린 먼지들이

그럴 줄 알았다며

다시 붙을 자세를 취하는 걸 보고 있자니

얼른 한 발이 떼어집니다.


'내 눈앞에 나타나기만 해 봐라!'

달큼하게 꾀어놓고는

나 몰라라 떠난

설렘에게 괘씸한 마음으로

또 한 발을 떼어냅니다.


그렇게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숱하게 묻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게 맞는 걸까?'


걸음을 멈추고 내가 있던 자리를 돌아보는데

묵은 먼지들이 몸을 부풀리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저 뭉치 안에서

숨도 못 쉬고 있을 나를 생각하니

절로 깊은숨을 들이쉬게 됩니다.


"나오길 잘했지?"

어느새 옆에 서 있는 설렘이

다정하게 말을 겁니다.


밉살스럽지만

속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