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다 Sep 22. 2024

시간이 다 해결해 주겠지

나이를 하나하나 갖게 되면

모든 일도 그만큼 술술 풀릴 줄 알았어


나이 하나에 힘이 하나 생기고,

또 나이 하나에 힘 하나 더 생기는

뭐 그런 기대감이랄까?

왜 그런 말 있잖아

시간이 다 해결해 준다는 말.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시간에 꼭 나이를 대입했어.

그 나이에 걸맞은 힘이 있고

그 힘으로 버티는 거라고 말이야.

그러다 지치고 주춤거리면

나잇값 못한다고 비난하며

나를 더욱 억세게 대하고.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가 간과한 게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한 거야.

늘 가지고 있었지만

늘 모른 척하고 있던 거 말이야.


나약한 본성,

체력의 한계,

언제든 멈추게 만들 수 있는 환경.


무조건 다그친다고 해서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이제와 깨달은 거지.


나의 나약함과 건강을 

다정하게 돌봐주고

어쩔 수 없는 환경을

원망하는 대신

그런 때가

내게도 온 것이라 받아들이며


못할 수 있는 것과

안 해도 되는 걸 골라내는

힘도 같이 자랄 수 있다는 거.


아직

처음이라 서투르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힘이 더욱 커지겠지?


시간이 다 해결해 주는 것처럼.










이전 09화 비 오는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