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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yking Jan 13. 2022

힘이 조금 덜어지고 여유가 생길 즈음

사실은 원래 늘 거기 있었지만 말이다.

힘이 조금 덜어지고 여유가 생길 즈음에야
강하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오늘의 오후 5시 하늘엔

품은 바다까지 선명히 보이는 흰 달이 걸려 있었다.

어색하고도 신기해서

차창밖으로 눈은 계속 달을 쫓았다.


평소에는 이 시각에 태양빛이 너무 강해

보이지 않던 달이지만

사실은 늘 거기에 떠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생각하였다.


힘이 조금 덜어지고 여유가 생길 즈음에야

강하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내게도 낮의 수많은 역할과 업무,

그에 따라 쏟아내야 하는 에너지에 가려

하루 내내 잊고 사는 달의 바다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힘을 조금 빼며 이따금씩 드러날 때

나는 역시나 어색하고

신기한 듯 그 바다를 쫓는다.


사실은

원래 늘 거기 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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