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inyking Nov 02. 2021

불안한 순간들이 찾아왔다.

느릿하여 괴로움은 불가피했다.


지금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인가?

의심스럽고 불안한 순간들이 찾아왔다.

요동을 안정시켜줄 위로의 문장들을 선물 받으면 고맙지만

사실은,

무차별적인 긍정의 마음을 가져야 할 건 아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것을 인내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에

무작정 잘하고 있다며 다독거릴 것이 아님을 안다.

그리하여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또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저 현명하게 판단하길 내게 기다려볼 뿐이다.

어리숙하며 모자란 오늘날의 나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는 일은

전혀 느긋하지 않지만 느릿하여

괴로움은 불가피했다.  


끊임없이 다시 생각하고,

결정의 번복을 상상하며,

방금 걷던 길에도 의심을 품는다.

그 느릿한 걸음걸이가 얼마나 괴로울지 알아줄까


훗날의 나는 어느 걸음걸이를 자랑스레 여겨줄까

굳건함 또는 비틀거림.







매거진의 이전글 사라지는 시간에 대한 한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