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머리, 어깨, 무릎

운동을 할 때 주의할 점

by 샤이니율

나는 필라테스 초보, 필린이다. 거기다 운동신경이 일도 없고 몸이 너무 굳어 있어서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 그래서 늘 레슨시간을 헤매고 있다. 동작을 할 때보다 못할 때가 더 많다. 실력은 제자리지만 몸을 움직일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받으면서 무얼 알까 싶지만 지적을 하도 받다 보니 알게 된 것이다. 자세를 잡을 때는 머리, 어깨, 무릎을 꼭 확인해야 한다.


먼저, 목이다. 몸이 움츠려있으면 대게 목도 같이 움츠려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거북목이 되면 머리가 앞으로 나가있는 자세가 되는데 그 상태가 익숙하다 보니 자세를 잡을 때도 그 상태 그대로 자세를 잡을 때가 많다. 스스로 느낄 때는 머리가 상체와 일직선인 것 같지만 목이 훨씬 앞으로 나와있을 것이다. 그럴 땐 의식적으로 자세가 어색하다 싶을 정도로 목을 뒤로 당겨줘야 한다. 그리고 반대로 목을 숙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심하게 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목에 방울토마토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살짝 들어준다.


두 번째는 어깨다. 동작을 할 때 가장 지적을 많이 받는 부분이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어깨가 잔뜩 굽어 있다. 앉아있을 때뿐 아니라 서 있을 때도, 누워있을 때도 앞으로 어깨가 구부러져 있다. 어깨가 이미 많이 굽어서 펴는 것이 힘들지만 의식적으로 뒤로 보내면서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 어깨를 펴겠다고 어깨에 힘을 주면 안 된다. 힘을 주면 어깨가 으쓱하고 올라간다. 어깨는 머리와 거리를 두어야 함을 명심한다. 어깨는 반드시 힘을 빼고 옆으로 잘 펴줘야 한다.


세 번째는 무릎이다. 무릎은 힘을 주면 안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허벅지나 엉덩이에 힘이 안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무릎에 힘을 주고 버티려고 하게 된다. 무릎에 힘을 주면 바로 통증이 와 자세도 얼마 버티지도 못한다. 동작을 하는데 무릎이 아프다면 힘이 잘못 주고 있다는 의미다. 자세를 고쳐가면서 허벅지와 엉덩이에 힘을 주도록 연습해야 한다.


브런치_운동_45화.jpg


자세를 잡는 것도 힘든데 목은 올리고 어깨는 펴고 무릎의 힘은 풀어야 하니 혼이 쏙 나간다. '이 정도면 완벽해!'라고 당당하게 자세를 잡고 있으면 어김없이 원장님의 지적이 이어진다. "목 더 올리세요~", "어깨! 어깨!", "무릎에 힘 푸세요~'" 이런 말을 들으면 급하게 자세를 다시 잡는다. 언제쯤 한 번에 자세를 할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순두부 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