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이니율 Feb 05. 2024

머리, 어깨, 무릎

운동을 할 때 주의할 점

나는 필라테스 초보, 필린이다. 거기다 운동신경이 일도 없고 몸이 너무 굳어 있어서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 그래서 늘 레슨시간을 헤매고 있다. 동작을 할 때보다 못할 때가 더 많다. 실력은 제자리지만 몸을 움직일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받으면서 무얼 알까 싶지만 지적을 하도 받다 보니 알게 된 것이다. 자세를 잡을 때는 머리, 어깨, 무릎을 꼭 확인해야 한다.


먼저, 목이다. 몸이 움츠려있으면 대게 목도 같이 움츠려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거북목이 되면 머리가 앞으로 나가있는 자세가 되는데 그 상태가 익숙하다 보니 자세를 잡을 때도 그 상태 그대로 자세를 잡을 때가 많다. 스스로 느낄 때는 머리가 상체와 일직선인 것 같지만 목이 훨씬 앞으로 나와있을 것이다. 그럴 땐 의식적으로 자세가 어색하다 싶을 정도로 목을 뒤로 당겨줘야 한다. 그리고 반대로 목을 숙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심하게 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목에 방울토마토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살짝 들어준다.


두 번째는 어깨다. 동작을 할 때 가장 지적을 많이 받는 부분이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어깨가 잔뜩 굽어 있다. 앉아있을 때뿐 아니라 서 있을 때도, 누워있을 때도 앞으로 어깨가 구부러져 있다. 어깨가 이미 많이 굽어서 펴는 것이 힘들지만 의식적으로 뒤로 보내면서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 어깨를 펴겠다고 어깨에 힘을 주면 안 된다. 힘을 주면 어깨가 으쓱하고 올라간다. 어깨는 머리와 거리를 두어야 함을 명심한다. 어깨는 반드시 힘을 빼고 옆으로 잘 펴줘야 한다.


세 번째는 무릎이다. 무릎은 힘을 주면 안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허벅지나 엉덩이에 힘이 안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무릎에 힘을 주고 버티려고 하게 된다. 무릎에 힘을 주면 바로 통증이 와 자세도 얼마 버티지도 못한다. 동작을 하는데 무릎이 아프다면 힘이 잘못 주고 있다는 의미다. 자세를 고쳐가면서 허벅지와 엉덩이에 힘을 주도록 연습해야 한다.



자세를 잡는 것도 힘든데 목은 올리고 어깨는 펴고 무릎의 힘은 풀어야 하니 혼이 쏙 나간다. '이 정도면 완벽해!'라고 당당하게 자세를 잡고 있으면 어김없이 원장님의 지적이 이어진다. "목 더 올리세요~", "어깨! 어깨!", "무릎에 힘 푸세요~'" 이런 말을 들으면 급하게 자세를 다시 잡는다. 언제쯤 한 번에 자세를 할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작가의 이전글 순두부 충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