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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r 01. 2024

나물을 김밥으로

나물 김밥 만들기

대보름이 일주일이 지났지만 중간에 생일 나물도 만들면서 나물이 다시 늘어났다. 그래서 냉장고에 아직 나물이 남아있다. 그동안 비빔밥, 파스타도 만들고 계란에 넣어서 볶아 만들기도 했는데 한통이 남았다. 오늘도 나물로 뭘 만들어볼까 생각하다 김밥으로도 만든다고 해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김밥을 만드려고 하니 대학생 때 먹던 삼각김밥이 생각났다. 그때 아침으로 삼각김밥을 즐겨 먹었는데 내 원픽은 전주비빔김밥이었다. 밥에 비빔밥 양념을 해서 만든 김밥이었는데 매콤하고 입안을 감도는 감칠맛이 좋아 자주 먹곤 했다. 다른 김밥과 달리 양념이 되어 있어 손에 잘 묻고 옷에 흘리면 잘 지워지지도 않아 조심해서 먹어야 하지만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다. 고추장으로 비벼진 밥에 매력을 느낀 나는 맨 밥에도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기도 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밥을 고추장에 비벼서 김밥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김밥 재료는 간단하다. 나물과 계란, 단무지다. 원래는 나물만 넣으려고 했는데 심심할까 싶어서 계란지단을 부치고 전에 만들어 둔 단무지도 추가했다. 밥에는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빔밥처럼 간을 했다. 그리고 김밥김에 넓게 펴놓고 계란, 단무지, 나물을 차례대로 올려 단단하게 말았다. 칼로 잘라 단면을 보니 빨갛게 물든 밥 때문인지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한 입 먹으니 고소한 나물과 계란을 새콤한 단무지와 매콤한 고추장이 잘 잡아줘서 잘 어우러렸다. 예전에 먹던 비빔김밥이 생각나서 맛있게 먹었다. 



김밥을 너무 좋아하지만 재료 손질하는 것이 귀찮아 선뜻 손이 안 가는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김밥은 나물을 넣으면 되니 간편하고 맛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내일도 나물김밥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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