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김밥 만들기
대보름이 일주일이 지났지만 중간에 생일 나물도 만들면서 나물이 다시 늘어났다. 그래서 냉장고에 아직 나물이 남아있다. 그동안 비빔밥, 파스타도 만들고 계란에 넣어서 볶아 만들기도 했는데 한통이 남았다. 오늘도 나물로 뭘 만들어볼까 생각하다 김밥으로도 만든다고 해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김밥을 만드려고 하니 대학생 때 먹던 삼각김밥이 생각났다. 그때 아침으로 삼각김밥을 즐겨 먹었는데 내 원픽은 전주비빔김밥이었다. 밥에 비빔밥 양념을 해서 만든 김밥이었는데 매콤하고 입안을 감도는 감칠맛이 좋아 자주 먹곤 했다. 다른 김밥과 달리 양념이 되어 있어 손에 잘 묻고 옷에 흘리면 잘 지워지지도 않아 조심해서 먹어야 하지만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다. 고추장으로 비벼진 밥에 매력을 느낀 나는 맨 밥에도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기도 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밥을 고추장에 비벼서 김밥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김밥 재료는 간단하다. 나물과 계란, 단무지다. 원래는 나물만 넣으려고 했는데 심심할까 싶어서 계란지단을 부치고 전에 만들어 둔 단무지도 추가했다. 밥에는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빔밥처럼 간을 했다. 그리고 김밥김에 넓게 펴놓고 계란, 단무지, 나물을 차례대로 올려 단단하게 말았다. 칼로 잘라 단면을 보니 빨갛게 물든 밥 때문인지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한 입 먹으니 고소한 나물과 계란을 새콤한 단무지와 매콤한 고추장이 잘 잡아줘서 잘 어우러렸다. 예전에 먹던 비빔김밥이 생각나서 맛있게 먹었다.
김밥을 너무 좋아하지만 재료 손질하는 것이 귀찮아 선뜻 손이 안 가는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김밥은 나물을 넣으면 되니 간편하고 맛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내일도 나물김밥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