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곽호흡의 좋은 점
3월이 되면서 레슨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3월 봄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어서인지 새로운 회원분들도 생기고 그만 두신 건가 했던 고수 회원님도 다시 오셨다. 그동안 감기로 많이 아프셔서 못 오셨다고 한다. 새 분위기에 힘입어 나도 덩달아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모처럼 아주 일찍 도착해서 숨 돌릴 여유가 있었다. 거울을 보고 자세를 잡아봤다. 요즘 자세에 신경을 못썼더니 어깨가 더 굽은 것 같았다. 어깨를 최대한 펴고 허벅지에 힘을 주며 똑바로 섰다. 그리고 복부는 넣고 시선은 정면, 무릎에는 힘을 뺀 채로 머리는 천장 쪽으로 늘어나듯이 세워준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동작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이다. 지금도 운동을 시작할 때 꼭 하고 있다. 그리고 기본이 되는 동작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흉곽호흡이다.
흉곽호흡은 필라테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호흡법이다. 갈비뼈 안에 있는 늑간근을 부풀렸다가 조이면서 호흡을 하는 방법인데 복식호흡보다 운동효과가 더 좋고 몸 순환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이다. 처음에는 호흡방법조차 이해가 안 되고 어색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흉곽호흡을 알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그 효과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몸은 아직 초보단계를 못 벗어나고 있지만 흉곽호흡 하나만큼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수시로 하려고 애쓰고 있다.
나는 컴퓨터 앞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면 머리가 띵하고 집중이 안될 때가 있다. 그럴 때 흉곽호흡으로 잠시 리프레쉬를 해준다. 그리고 가장 도움이 될 때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였다. 안 좋은 에너지로 머리가 복잡할 때 흉곽호흡을 하면 온몸에 새 공기가 들어와 정화가 되는 듯했다. 그러면 상황 정리가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많지만 보통 무언가 따로 해야 되거나 시간을 내야 하는데 흉곽호흡은 그 자리에서 바로 쉽게 할 수 있어 좋다. 예전부터 화가 날 때 크게 심호흡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원래 빠르고 얕게 숨을 쉬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숨을 잘못 쉬고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지금이라도 운동을 하고 호흡도 바꿀 수 있어서 다행이다. 흉곽호흡은 몸을 유연하게 하고 몸통도 작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도 꼭 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그렇다고 복식호흡이나 다른 호흡법이 잘못된 건 아니니 상황에 맞게 호흡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