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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pr 09. 2024

새로운 소스 발견

건강하게 아이올리 소스 만들기

우연히 아이올리 소스를 알게 되었다. 오이를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던 중 오이와 찰떡이라는 소스를 발견한 것이다. 프로방스어로 마늘(ail)과 기름(oli)이 합쳐진 말로 마요네즈와 비슷한 소스다. 하지만 마요네즈와 달리 마늘의 알싸한 맛이 있고 고소해서 해산물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원래 레시피에는 마요네즈처럼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는데 내가 발견한 레시피에는 캐슈너트을 갈아 만들었다. 캐슈너트도 물론 칼로리가 높지만 일반 마요네즈에 비하면 오일을 적게 넣을 수 있으니 건강하게 소스를 만들 수 있다. 거기다 맛있다니 잔뜩 기대를 안고 소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캐슈너트을 반나절 정도 불린다. 캐슈너트을 불리면 부드럽고 먹었을때 속이 편하다. 캐슈너트을 잘 불렸으면 다진 마늘, 올리브유, 홀그레인머스터드, 레몬즙, 물, 소금, 후추를 넣고 블렌더로 모두 갈아준다. 안 섞일 것 같던 재료들이 캐슈너트와 어우러지면서 뽀얀 색이 올라온다. 마지막으로 꿀을 넣어 당도를 맞춘다. 덜 달게 만드려고 했지만 곁들여먹는 소스인 만큼 생각한 양보다 꿀을 더 넣었다. 소금도 더 넣어주니 간이 맞아져 단맛이 더 올라왔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마요네즈 못지않게 맛있어서 여러 요리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타르타르 소스와도 비슷해서 생선 요리에도 좋고 당근, 파프리카, 셀러리를 스틱 모양으로 썰어서 디핑소스로 활용해도 좋을것 같았다. 단, 캐슈너트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자.


소스가 맛있으니 마음이 더 급해졌다. 얼른 오이를 절여서 소스에 버무렸다. 고소하고 알싸한 소스 덕분에 오이 맛이 더 좋았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샐러드 같았다. 남은 샐러드는 식빵과 같이 먹었다. 역시나 맛있었다. 


샐러드에는 딜도 함께 넣는다. 딜의 향은 아직 적응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채소, 샐러드 등 건강한 재료를 많이 먹으려고 하는데 맛이 없어서 간에 의지해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소스를 발견하면 보물을 얻은 것처럼 기쁘다. 게다가 맛있기까지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소스를 조금만 만들어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남은 소스는 병에 담아 냉장고에 소중히 넣어뒀다. 내일은 오이를 더 버무려 먹을까, 샌드위치를 해 먹을까. 소스 하나에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이 레시피는 하루하루 문숙 님의 레시피를 참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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