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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01. 2024

손쉽게 반찬 뚝딱

수제단무지로 반찬 만들기

단무지는 무에 새콤달콤하게 간을 한 음식이다. 일본음식에서 유래되었는데 우리나라에 오면서 단맛이 추가되어 지금 우리가 아는 새콤달콤한 맛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단무지는 튀김이나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기도 하고 떡볶이나 라면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줘서 인기가 많다.




나도 단무지를 좋아한다. 특히 김밥에 넣어먹는 걸 선호한다. 이미 가공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조리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재료들을 아우르는 맛이 있기 때문에 단무지는 꼭 잊지 않고 넣는다. 하지만 시중의 단무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 작년부터 단무지를 직접 만들어서 먹고 있다. 파는 것처럼 진한 맛은 아니지만 비교적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단맛을 조절할 수 있어 좋다. 이번에도 수제 단무지를 이용해 김밥을 만드려고 보니 단무지가 어중간하게 남아있었다. 새로 단무지를 만들거라 남은 단무지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무침요리가 떠올랐다. 고춧가루를 사용해서 빨갛게 무쳐 보기로 했다.


단무지 무침은 재료도 간단한고 조리시간도 짧다. 단무지 자체가 이미 새콤달콤해서 간을 맞춰줄 간장과 색을 내줄 고춧가루만 넣어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조금 더 맛을 더하려면 다진 마늘과 파를 다져 넣으면 좋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소금은 고소한 향과 맛을 더할 뿐 아니라 보기도 좋기 때문에 꼭 넣기를 추천한다. 이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한꺼번에 무쳐주면 되기 때문에 과정 또한 간단하다.


단무지 무침을 보고 있으니 예전 아르바이트 할 때가 생각났다. 어느 문화센터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 요리 수업을 할 때마다 감사하게도 만든 반찬을 조금씩 나누어주셨다. 도시락을 싸다녔던 터라 아주 요긴하게 먹었다. 그때 먹은 반찬 중에 기억에 남는 반찬이 바로 단무지 무침이다. 그 당시엔 레시피를 보고도 이해가 안 돼서 만들 엄두를 못 냈는데 지금은 직접 만들어 먹고 있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볼에 모든 재료를 담고 무치기만 하면 된다.


보통 반찬 하나를 만들려면 재료를 씻고 물기를 빼고, 재료를 썰어 양념장에 버무리거나 조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아무리 간단해도 재료손질부터 완성 접시에 내기까지 30분은 걸리는데 단무지 무침은 있는 재료로 만드니 빨라서 좋다. 단무지로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고 갓 만든 무생채라고 해도 믿을 비주얼이다. 노력대비 만족도가 높으니 가끔은 이렇게 편법으로 반찬 만들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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