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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pr 29. 2024

비 내리는 날엔 전 굽기

파프리카 전 만들어 먹기

며칠 날이 좋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어쩌면 그렇게 비가 오는지 그동안 내리지 못한 비가 한꺼번에 오는 모양이었다.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역시 생각나는 건 전이었다. 전을 먹으려고 재료를 주섬주섬 꺼냈다.




파프리카를 필두로 두부도 꺼내고 계란도 꺼냈다. 피검사 때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평소 밥을 먹을 때 단백질 재료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두부와 계란은 단백질이기도 하지만 재료가 없을 땐 이만한 재료가 없다. 맛도 좋지만 양을 두배로 불려주기 때문이다. 채소는 파만 더 넣었다. 양파와 당근도 꺼낼까 싶었지만 일이 늘어날 것 같아 도로 집어넣었다.


파프리카는 씨를 빼고 링모양으로 썰어 안쪽에 전분가루를 묻혔다. 링모양이 안 만들어지는 양쪽 남은 부분은 잘게 썰어서 속재료에 더했다. 썰어둔 파프리카는 파, 두부, 계란과 잘 섞고 소금과 전분을 약간 넣었다. 전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을 거라고 밀가루는 넣지 않았다. 반죽에 찰기가 없어 보이긴 했지만 일단 구워보기로 했다.


오일을 두른 팬에 파프리카 링을 먼저 올리고 빈 공간에 반죽을 1~2큰술씩 떠서 넣었다. 평평하게 모양을 다듬고 뒤집어가며 정성스럽게 구웠다. 기름이 자글자글 익는 소리와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에 군침이 돌았다. 완성된 전은 조심해서 꺼냈다.


예쁘게 부쳐진 파프리카 전, 한 도입에 입 속에서 사라진다.


마땅한 반찬이 없어서 전으로 때우자는 생각이었는데 웬걸 최근 들어 제일 맛있게 먹었다. 혼자 먹을 땐 냉장고에 있는 반찬 꺼내기도 귀찮을 때가 있다. 며칠 먹던 반찬이면 더 손이 안간다. 이럴땐 역시 전이 최고인듯하다. 별거 없어도 갓 구운 전은 따라올 순 없다. 오늘은 비 덕분에 전이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일도 비소식이 있던데 또 전을 만들어먹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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