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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un 01. 2024

여름 시작

여름맞이 정리하기 

6월이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동안 미뤄둔 여름맞이를 했다. 옷과 이불 그리고 신발을 교체했다. 그동안 낮에 날씨가 꽤나 더웠어서 진작에 교체했어야 했는데 꾀만 부리다 6월이 시작되어서야 바꾸게 되었다. 6월 첫날이 토요일이라 시간 여유도 있어 정리하기 좋았다.




주말이라 늦게까지 누워있다가 '6월 첫날이지'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뜨였다. 더운데도 혹시 다시 날씨가 쌀쌀해질까 싶어 걸어둔 봄옷들과 면이불이 눈에 들어왔다. 걱정이 될 정도로 쌀쌀한 날씨는 없었는데 자리만 자치하게 뒀던 것이다. 우선, 봄재킷은 세탁소에 맡기려고 한쪽에 모아두고 그 자리에 얇은 여름옷들을 걸었다. 그리고 면이불을 치우고 까슬까슬한 여름 이불을 가져다 놓았다. 여름침구는 흰색이라 방이 더 환해 보였다.


신발도 교체했다. 평소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 여름에 신는 신발이 따로 있다. 운동화만큼 편한 샌들이다. 내 분신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잘 신고 다니는 최애 신발이다. 하도 신고 다녀서 조금 닳았지만 너무 편해서 보낼 수 없어 작년에 깨끗이 씻어 넣어두었다. 조금 더 신어보고자 다시 꺼냈다. 봄에 신고 다녔던 운동화는 깨끗한 편이라 고무밑창만 간단히 세척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말려두었다. 가을이 오면 다시 신을 것이다.


6월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정리를 해도 되지만 날짜를 기준으로 하면 조금 더 실천하기 좋다. 꼭 첫째 날이 아니어도 된다. 내가 정한 날부터 여름이고, 첫 시작이다.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오후에 카페를 다녀왔는데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딱 여름 같아서 괜히 설렜다. 하늘은 새파랗고 구름은 새하앴다. 무성한 나무의 초록이 더해져 색감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여름이 왔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왔다. 여름아, 잘 지내보자. 정말 잘 지내보자. 즐겁고 충실하게 잘 살아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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