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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un 19. 2024

더운 날 잠시 충전하기

오이샐러드 모닝빵 만들어 먹기

오이 아이올리를 소개한 적이 있다. 우연히 아이올리소스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캐슈넛을 넣어 변형한 건강한 소스였다. 댓글로 후기를 보니 맛있다는 이야기가 가득해서 바로 만들었다. 결과는 대만족! 내가 너무나도 바라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오이를 잔뜩 썰어서 아이올리 소스를 넣고 샐러드를 만들어먹었다. 샐러드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오이를 소금에 살짝 절인 후 물기를 꽉 짠 후 소스를 버무린 것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빵이랑 먹으면 궁합이 좋았다. 그러다 오이가 가격이 오르면서 소스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리고 여름이 왔다.


오늘은 정말이지 날씨가 너무 더웠다.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걷기 힘들 정도였다. 그 대신 풍경은 참 좋았다. 하늘은 파랬고 나무들은 푸르게 빛났다. 싱그러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오이샐러드가 생각났다. 그렇게 맛있게 먹던 소스였는데 오래 보관하겠다고 냉장고 깊숙이 넣어뒀더니 눈에 띄지 않아 잊어버린 것이다. 나름 아껴둔 것도 있었다. 더 두면 영영 못 먹고 버리겠다 싶어서 집에 가자마자 얼른 뚜껑을 열어 확인해 봤다. 다행히 소스는 그대로였다. 빵도 마침 있었다. 예전에 바게트를 사러 갔다가 없어서 대신 사온 모닝빵이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니 갓 만든 빵이 되었다. 그 순간부터 신이 났다. 오이를 얼른 절여서 물기를 꽉 짠 후, 소스를 듬뿍 넣고 버무렸다. 그리고 모닝빵을 가로로 반을 잘라 오이샐러드를 채워 넣었다. 순식간에 맛있는 간식이 만들어졌다. 웃음이 절로 났다.


날이 더우니 요리하기는 귀찮은데 배는 더 고픈 것 같다. 더운 날씨에 열량을 더 소모해서인지 금방 배가 고파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디저트 유혹이 많았지만 잘 참고 집으로 왔다. 오이샐러드 덕분이다.


맛있는 캐슈넛 아이올리 소스, 강추한다.


간단해서 빨리 만들었는데 먹는 건 더 순식간이었다. 한 두 입에 빵 하나씩 해치우고 나니 허기가 채워졌다. 기분도 좋아졌다. 요즘 오이가 많이 나오니 또 먹으려면 소스부터 얼른 만들어둬야한다. 빵도 사서 오이샐러드를 잔뜩 넣고 충전하면서 여름을 잘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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