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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ug 09. 2024

여름 만두는 이걸로!

애호박 두부 만두

더운데 어떻게 지내시냐는 말이 안부 인사가 될 정도로 강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정도면 더워서 입맛이 없어질 듯도 한데 맛있는 거 없을까 계속 찾는 나를 보면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귀찮아도 어쩌나 잘 차려서 맛있게 먹어야지. 오늘은 만두를 만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손 많이 가고 불 앞에 오래 있어야 하는 만두가 웬 말인가 싶지만 이 만두는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만두다.




정확히 말하면 만두는 아니다. 만두피를 사용하지 않고 만두에 당연하게 들어가는 재료들, 고기, 당면, 양파, 대파, 숙주나물을 넣지 않는다. 재료는 딱 2개, 애호박과 두부다. 만두피는 라이스페이퍼로 대신했다. 일반 만두피와 달리 라이스페이퍼는 익히지 않아도 돼서 조리시간도 줄여준다.


애호박은 채 썰어서 소금을 약간 뿌려 잠시 절였다가 물기가 나오면 꽉 짜준다. 두부도 면포에 싸서 물기를 제거해서 준비한다. 오일을 두른 팬에 애호박을 먼저 넣고 볶다가 두부도 넣고 노릇해질 때까지 볶는다. 다진 마늘과 소금을 약간 넣고 간도 해준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 넣는 것을 추천한다. 다 볶은 재료는 뜨거우니 한 김 식혀야 하는데 그동안 간장소스를 만들면 된다. 간장소스는 진간장, 식초, 고춧가루, 후추, 깨소금, 물을 약간 넣는다. 볶은 재료가 어느정도 식었다면 라이스페이퍼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펼친 후 재료를 한 숟가락씩 넣고 말면 완성이다.


주의할 점은 라이스페이퍼는 부드러워지면 잘 달라붙기 때문에 붙지 않도록 띄워서 놓아야 하는 점이다. 또 한가지, 번거롭더라도 애호박과 두부는 반드시 물기를 제거한 후 볶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물이 생겨서 라이스페이퍼가 찢어질 수도 있다.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자꾸 당기는 매력 만점 만두다. :)


심심한 듯 담백한 맛이기 때문에 간장소스가 필요하지만 처음에 먹을 때는 간장소스 없이 먹어보기를 권한다. 애호박의 달큼함과 두부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지고 라이스페이퍼가 쫄깃해서 꽤나 맛이 좋다. 재료 본연의 맛으로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만들어 놓고 보니 싱그러운 느낌이 나서 더더욱 여름 만두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마음에 쏙 드는 음식을 발견해서 기쁘다. 소박한 매력을 가진 건강한 애호박 두부 만두! 여름이 가기 전에 꼭 드셔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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